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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기준: (20/03/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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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 티켓 한 장에 담긴 삶의 여러 가지 얼굴 | 2006.06.21
 



유난히 기차라는 교통수단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낭만적인 구석이 있다. 세계적인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켄 로치, 에르마노 올미의 옴니버스 영화 <티켓 Tickets>은 바로 기차의 매력을 새삼 발견하게 만드는 영화다. 사연도 다르고 종착역도 다른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옷깃을 스치며 인연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곳. 그런 의미에서 기차는 바로 우리네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보통의 옴니버스 영화들은 공통적인 주제에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입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압바스 키아로스타키의 아이디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각자의 에피소드가 마치 릴레이 경주를 하듯 자연스럽게 이어져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좀 다르다. 영화 속 이야기가 전개되는 주요 배경은 로마행 기차 안. 달라지는 게 있다면 1등석 칸에서 2등석으로, 3등석으로 공간 등급이 변한다는 것이다.

1등석 이야기를 담당한 감독은 다큐멘터리 작업의 달인이자 1977년 <나막신 The Tree with the Wooden Clog>로 깐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출신의 에르마노 올미다. 그가 맡은 부분의 주인공은 ‘1등석’이라는 등급에 어울리게 학식과 교양이 흘러넘치는 노신사다. 이야기는 너무나 간단하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된 노신사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차 티켓을 구해준 한 여성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스토리. 감독은 자신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준 그 여성과의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기억해 내면서 낭만적이고 달콤한 공상에 빠진 노신사의 감정 변화를 아주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카메라에 담는다. 기차 티켓 한 장 때문에 노신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행복감과 설레임에 들떠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2등석 칸으로 카메라를 이동하면 엄청나게 괴팍한 뚱보 여인과 그를 도와 함께 여행하는 자원봉사자 청년이 등장한다. 보는 사람도 짜증이 날 정도로 이 여인은 개념이 없는 인간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자리 주인이 나타나자 자기 자리라며 우기기도 하고, 차장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려 하자 몸이 아파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며 도리어 성을 낸다. 결국 묵묵하게 이 여자의 요구를 다 들어주던 자원봉사 청년도 참지 못하고 도중에 여자를 일방적으로 떠나버린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어려운지, 의사소통 부재의 결과가 얼마나 쓸쓸하고 비극적인지에 대해 우회적으로 말한다. 뚱보 여인과 자원봉사 청년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뚱보 여인과 핸드폰 문제로 말씨름을 한 앞좌석의 남자, 그리고 자원봉사 청년이 우연히 만난 고향 동네 소녀들간의 대화 역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마지막 3등석 에피소드는 올해 깐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영국의 거장 켄 로치가 연출했다. 세 에피소드 중에 가장 활기차고 왁자지껄한 이 부분의 주인공들은 챔피언스리그 축구 경기를 보러가는 스코트랜드 노동자 계급의 소년들이다. 쏟아놓는 말마다 철없고 ‘빈티’가 줄줄 흐르지만 자신들이 일하는 슈퍼에서 가져온 샌드위치를 알바니아 난민 소년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들이 경찰에 잡혀갈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소년이 훔쳐간 기차 티켓까지 그냥 주는 따뜻한 심성의 아이들이다. 계급의 문제에 천착해 왔던 감독이 가진 것도 없어도 선량한 노동자 계급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다. 기차 칸의 등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계급이 구분되고, 그에 따라 에피소드들의 색깔도 많이 달라지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하다. 거장들이 ‘따로 또 같이’ 찍은 기차 여행의 단면인 <티켓>은 하이퍼텍 나다에서 단관 개봉한다.

이래서 뜰 것 같다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작품의 최대 매력은 역시 세 감독의 이름이다. 그들의 이름은 흥행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작품성 보증수표는 되기 때문이다.

어쩐지 불안하다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진행되다 보니 이렇다 할 큰 사건은 사실 일어나지 않는다. 당연히 지루해질 수 있다는 의미. 특히 노신사의 감정의 흐름에 포커스를 맞춘 1등석 부분이 제일 그렇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에피소드 간 취향 차이가 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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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 티켓 한 장에 담긴 삶의 여러 가지 얼굴 2006.06.21
 
티켓
개봉일 : 06/06/23
감독 : 켄 로치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주연 : 발레리아 브루니 테..
등급 : 12세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