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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 - 그래도 인생 뭐 있다 | 2006.06.21
 



시나리오 단계에서 <강적>의 가제는 ‘죽기를 각오하다’였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의미인데, 이런 느낌은 역시 ‘강적’이라는 제목에서도 묻어난다. 서로에게 강적이거나, 아니면 세상조차 감당하기 힘든 강적. 그런 두 남자 하성우(박중훈)와 이수현(천정명)이 만났다. ‘강적’이란 제목만으로 추리해 볼 때, 하성우와 이수현은 빤스까지 벗고 덤빌 것 같은 사내들이다. 마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나 <사생결단>의 사내들처럼. 별볼일 없는 밑바닥 인생이고, 주무대가 낡은 뒷골목이니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강적>은 뜨거운 피 냄새로 가득하던 기존 남성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주된 정서가 무기력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극복하기보다 푸념을 늘어놓고, 죽기를 각오하고 하겠다는 목표의식도 별로 없어 보인다.

한심한 강력계 형사 하성우의 철학은 ‘인생 뭐 없다’는 쪽이다. 그의 삶을 지켜보노라면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는 근무지 이탈로 파트너를 죽게 만들고, 유일한 희망인 아들은 돈이 없어 장기 기증을 받지 못하는 신세다. 이수현은 불투명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믿는 쪽. 여자친구와 라면가게를 하며 살아가던 그는, 과거 조직 동기 재필(최창민)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다가 살인 누명을 쓰고 만다. 하지만 자해사건을 틈타 탈옥을 감행하고, 때마침 만난 하성우를 인질로 삼으면서 두 사람의 불편한 동행이 시작된다. 인질과 인질범이 정신적으로 동화된다는 ‘스톡홀름 증후군’, ‘리마 증후군’을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두 남자는 경찰과 범인이라는 신분만 다를 뿐, 인생의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신세는 매한가지다. 결국은 이해하는 것이 관계 발전의 첫걸음인 것을. 하성우와 이수현은 살아남기 위해 공생을 도모하면서도,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걸기로 한다.



<강적>은 액션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는데, 사실은 두 사내의 변화해가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조민호 감독이 “<강적>은 성장영화”라고 말했던 것은, 비단 감독으로서 성장했다는 사적인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중년의 하성우도, 혈기 왕성한 이수현도 서로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하성우가 훨씬 더 많이 성장했는지도 모른다. “인생 뭐 있다, 없다” 티격태격하던 하성우와 이수현. 하성우의 눈에는 뜬금없는 희망을 좇는 이수현이 철없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강적>은 ‘희망은 있다’고 주장하는 이수현의 편을 들어준다. 다소 뻔한 결말이긴 한데, 남성 버디무비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듯하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강적’이란 제목에서 우러나오는 치열함이 정작 영화에는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정적인 순간, 이수현이 내리는 선택들에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두 사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도 쉽사리 와 닿지 않는다. 무엇보다 두 남자는 인생관에 대해 논할 정도이면서도, 이상하게 관계는 계속 겉돌기만 한다. 애초에 조민호 감독은 전작 <정글쥬스>에서 보여줬던 삼류 인생을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소화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길을 잃는다. 결국 가야 할 길에 도달했다 해도, 그 과정은 엉성하고 덜컹거린다. 관객을 노련하게 이끌어야 할 영화가, 오히려 관객보다 먼저 지쳐 나가떨어진 격이다.

이래서 뜰 것 같다
형사 캐릭터에 박중훈 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노련한 박중훈과 요즘 한창 주가 상승 중인 천정명이 만났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배우, 의외로 한 프레임에 담기니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종로 뒷골목의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담은 것도 흥미로우며, ‘인질과 인질범’이라는 관계도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소.

어쩐지 불안하다
지나치게 야심이 많았거나 혹은 노선이 분명치 않았거나. <강적>의 전체적인 느낌은 산만하다. 액션, 드라마, 버디무비 등 온갖 장르적 요소를 스타일리시하게 담으려 했지만, 그럴 듯하게 합을 이루지 못했다. 월드컵 식으로 표현하자면,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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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
개봉일 : 06/06/22
감독 : 조민호
주연 : 박중훈, 천정명
등급 : 15세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