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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 Ode to Ang Lee | 2006.03.02
 



1950년대 미국 대륙을 공포에 떨게 한 매카시즘이 끝나 갈 무렵인 1963년 와이오밍의 시골 마을. 갓 스무 살에 접어든 두 카우보이 에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할)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조우한다. 여름 한 철 광대한 방목지에서 양 떼를 지키는 것이 이들에게 떨어진 임무. 그러나 술에 진탕 취해 버린 어느 여름 밤, 잭과 에니스는 충동적이고 운명적인 섹스를 나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 글로브 드라마 작품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뉴욕영화평론가협회상 등. 지난 9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 베니스에서 첫 공개된 이후, 이 영화가 받은 수 많은 상들이다. <아이스 스톰 Ice Storm>에서 1970년대 미국 중산층의 위기를 송곳처럼 도려냈던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원히 주류에 편입될 수 없을 두 아웃사이더인 두 카우보이의 20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다.
첫만남부터 재회, 그리고 헤어짐에 이를 때까지 에니스와 잭의 사랑은 절대 순탄하지 않다. 이들이 처음 만난 1960년대 초반은 매카시즘의 끝물인 흉흉한 보수주의의 시대며, 끝 부분은 레이거노믹스의 ‘신보수’가 지배하던 1980년대 초다. 두 시기 모두 남과 다르다는 이유가 충분한 박해의 원인이 되던 때라는 말이다. 게다가 이들의 직업은 미국 마쵸 남성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카우보이가 아닌가. 에니스와 잭은 그들에게 요구되는 ‘과도한 남성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탓에, 브로크백에서의 이들의 만남과 헤어짐 직전에는 항상 ‘폭력’이 수반된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두 남자의 20여 년에 걸친, 사회적 금기와 성적인 욕구 사이에서의 끊임없는 줄타기다.



충분히 절절한 감동을 줄 수도 있는 소재의 영화지만, 이안은 언제나처럼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절제된 화면, 절제된 대사, 절제된 연기, 절제된 음악 등 <브로크백 마운틴>은 말 그대로 ‘절제’의 영화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두 연인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 호흡은 한 마디로 끝내주는 수준이다. '오시' 히스 레저는 무뚝뚝하고 우유부단하지만 남성적인 터프함이 돋보이는 에니스 역할에 딱이며, 미국 뉴욕 출신의 제이크 질렌할은 자신의 욕구 대로 '스트레이트'하게 이를 표현하고 행동하는 잭 역할에 기존 반항아 이미지를 완벽하게 끼워 맞춘다.

이래서 뜰 것 같다
감독의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 촘촘한 드라마 등 <브로크백 마운틴>은 가히 2005년 최고의 작품이다. 게다가 <브로크백 마운틴>은 3월 5일 진행되는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의 0순위 후보. 여전히 오스카 트로피는 한국 관객들에게 ‘통’ 한다.

어쩐지 불안하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다른 것’ 에 대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는 ‘보수’가 지배하는 곳. 또한 이안이라는 이름은 한국에서 지나치게 ‘예술 영화 감독’ 혹은 실패한 블록버스터 감독(<헐크 Hulk>)으로 낙인이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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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개봉일 : 06/03/01
감독 : 이안
주연 : 히스 레저, 제이크..
등급 : 15세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