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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맨 타이틀? 스스로 채찍질하게 만들어” <더 패뷸러스> 배우 최민호 | 2023.01.25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2008년 아이돌 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무대에 선 지도 어느덧 15년이다. ‘열정맨’으로 소문난 최민호는 데뷔 이래 쉴 틈 없이 음반 활동을 해온 것은 물론, <계춘할망>(2016), <인랑>(2018),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과 드라마 <화랑>, <유미의 세포들> 등 배우로서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를 통해 30대의 진한 로맨스까지 접수한 최민호와 나눈 이야기를 공유한다.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평소에 앨범 활동을 하면서 전 세계 팬들과 만났지만 작품(드라마)을 통해 해외 시청자를 만나는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직후 샤이니 멤버 키(김기범)에게서 연락이 와서 대뜸 ‘감독님이 누구시냐’고 묻더라. (웃음) 대답은 해줬는데 아직까지 답장이 안 왔다. 감독님을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다. 15년 동안 항상 그랬다. (웃음)



<더 패뷸러스>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다. 극중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지우민’ 역을 맡았는데.

패션 업계가 연예계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솔직히 몰랐던 부분이 더 많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홍보 대행사 직원이나 스타일리스트의 삶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 내가 맡은 ‘지우민’의 직업이 전문 포토그래퍼이기 때문에 촬영 전에 실제 포토그래퍼에게 카메라나 조명, 컴퓨터 다루는 법을 배웠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전문성이 더 부각됐으면 했는데 디테일하게 나오지 않아서 그 점은 아쉽다. (웃음) 패션 드라마인 만큼 스타일링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우선 직업 특성상 움직임이 많으니 평소엔 와일드한 팬츠에 펑퍼짐한 옷 등 편안하게 입었고 로맨틱한 장면에선 젠틀해 보이지만 트렌디한 매력을 보여주려 했다. 머리 스타일도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거 같아서 뒷머리를 길렀다. 당시에는 유행이 아니었는데 드라마를 찍고 나니 유행이 됐더라. (웃음)



실제 당신은 ‘열정맨’으로 유명한데 ‘지우민’은 열정 빼고는 다 갖춘 캐릭터로 그려진다. 연기하면서 답답하지는 않던가. (웃음)

처음엔 '나랑 반대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쉽게 봤다. (웃음) 그런데 오히려 더 어렵더라.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공감이 가지 않아 많이 답답했다. ‘나라면 안 그랬을 텐데, 나였으면 여기서 이렇게 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웃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눈 끝에 ‘지우민’이 열정이 없는 덴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게 무엇인지 찾아내 연기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열정맨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부담스러울 때는 없을까.

전혀! 타고난 성격이 원체 열정적이다. 잠을 못 자고 스케줄을 소화할 때면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힘들긴 하다. 그래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열정적이긴 하지만, 열정맨이라는 타이틀이 더 스스로 채찍질 하게 만드는 거 같다. (웃음) 매사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지치거나 힘들 때도 분명 있지만, 그게 또 실패하더라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청춘들이 주인공이다. 당신 또한 그 나이대지 않나. 공감이 많이 됐겠다.

20대, 30대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시기지 않나. 극중 ‘냅다까라’는 대사가 자주 나온다. 그 날의 고민을 날리고 다시 한 발 나아가자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에게도) 고민하지 말고 직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과거에 했던 일이 성공했던 실패했던, 또 지난 내 선택들이 정답이던 아니던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시청자 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고 힘들더라도 꿈과 목표를 갖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응원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 작품이 성공한 게 아닐까. 청춘을 대변하는 4인방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힘을 내고 용기와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30대의 진득한 로맨스를 연기하면서 본인의 연애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을 거 같다.

어릴 때는 못 느꼈던 감정을 서른이 넘은 뒤 많이 느끼고 있다. 예전엔 열 가지 중 하나만 맞아도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열 가지 중 하나만 안 맞아도 고민하게 되는 거 같다. ‘어른이 됐구나, 나도 점차 바뀌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웃음)



표지은’ 역을 맡은 채수빈 배우와의 수위 높은 애정신으로도 화제가 됐는데.

지금까지 했던 키스신 중에 수위가 가장 높았다. 긴장이 바짝 든 상태로 준비했다. (웃음) 공이 많이 들어간 장면이다. 그 장면 하나만을 위해 ‘우민’의 집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식탁을 아일랜드 식탁으로 바꾸고 긴 통로 모양의 세트장도 지었다. 촬영만 4~5시간 가까이 한 거 같다.



2010년 단만극 <피아니스트>로 연기 데뷔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벌써 그렇게 됐나. (웃음)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왠지 멋있어 보이더라. (웃음) 하면 할수록 연기에 더 빠져드는 거 같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일이나 말을 하는 것도 즐겁고 감독님을 비롯해 스태프들과 캐릭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면서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과정도 정말 재밌다. 보시는 분들이 내가 굳이 입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내 연기만 보고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알아채고 공감해줄 때 큰 희열을 느낀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를 돌아보면 (연기할 때) 긴장을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바짝 얼어있는 게 보이더라. (웃음) ‘선호’ 역의 박희정 배우를 비롯해 요즘 신인 배우들은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는 친구들이 많다. 부러운 마음이 드는 한편 자극도 받는다. (웃음) 나 또한 연기적으로 더 발전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다면 연기적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지금까지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느라 많은 작품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아직 못 보여드린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기적으로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서른 살이 되면서 진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었는데 <더 패뷸러스>를 통해 목표를 이뤘으니 앞으로는 뒷통수 안 칠 것 같은데 뒷통수 치는 반전 빌런 역할을 한 번 맡아보고 싶다. (웃음)



마지막 질문이다. 지난 2022년은 당신에게 어떤 해였나.

많은 활동을 보여준 한 해였다. <더 패뷸러스> 촬영을 했고,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데뷔한 지 14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너무 감사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2023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사진제공_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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