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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의 대장정 끝에! 파라마운트+ <헤일로> 하예린 배우 | 2022.06.29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파라마운트+ <헤일로>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Xbox 게임 ‘헤일로’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로 26세기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강의 전사 ‘마스터 치프’(파블로 슈라이버)를 주축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 간의 갈등과 대결을 그리는데 1화부터 익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시선을 사로잡는 이들이 있다. 식민지 행성 마드리갈의 반란군 지도자인 ‘진 하’와 그의 딸 ‘관 하’다. ‘관 하’를 연기한 이는 한국계 호주인 배우 하예린이다. 1998년 시드니 출생으로 15세 때 한국으로 유학,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다시 호주로 돌아가 시드니 국립극예술원(NIDA)을 졸업한 그는 원로 배우 손숙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캐스팅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2년 반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하예린을 화상으로 만났다.



<헤일로>가 티빙 앱 내 파라마운트 특별관에서 공개됐다. 1화에서 한국어 대사가 들리는데 신기하더라. 원래부터 있던 대사인가, 아니면 한국계인 당신이 출연하면서 추가된 설정인가.

우선 한국에 소개돼 너무 행복하다. 미리 보신 분도 있겠지만, 한국어 자막이 있어 더욱 즐겁게 시청할 거로 생각한다. ‘관 하’(이하 관) 캐릭터는 한국인지 중국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원래부터 동양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다고 들었다. 그러다 제가 맡게 되어 한국어 대사를 활용한 것 같다. 아버지 ‘진 하’로 출연한 (공) 정환 선배와 상의해 어투와 어미 등 좀 더 자연스럽게 다듬은 부분도 있다.



헤어스타일부터 시선을 강탈하던데 (웃음)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또 산을 오르내리는 등 와일드한 액션 신의 준비는 어떻게 했나.

처음 보고 왜 그 스타일을 허용했는지 후회를! (웃음) 농담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주장이 강한 캐릭터라는 게 보여서 마치 게임 속에 존재하는 것 같아 신기했다. 이탈리안 스타일러가 추천한 머리 모양인데, 한 10분쯤 생각해보고 바로 머리를 잘랐던 것 같다. 관의 내적인 면을 연기하는 데 외적인 스타일이 영향을 미칠 거로 생각했다. 마드리갈이 가난한 행성이고, 이런 현실을 반영한 낡은 의상과 강인해 보이는 스타일링이 캐릭터를 디벨롭하는 데 도움됐다. 신체적으로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근력 등을 키우기 위해 호주에서 부트캠프에 참가했었다. ‘관’이 뛰는 장면이 많으니 운동하라는 조언을 들었거든. 언덕에서 점프하는 장면은 일부는 직접 했지만, 스턴트 팀이 너무 잘 해줬다. 그들이 더욱더 조명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헤일로>는 1화에서부터 서사가 몰아닥치는 느낌이다. 관도 여러 비극적인 상황에 맞닥뜨린다. 친구들과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아 잡혀가는 등 감정선은 어떻게 잡아갔는지.

첫 촬영이 친구와 함께 모래 언덕을 타고 다니는 장면이었다. 관은 친구들과 있을 때는 아버지와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쾌활하고 리더처럼 친구들을 주도해 나가다 외계인(코버넌트)의 습격을 받는데 처음에는 혼란의 감정을, 이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었다는 슬픈 감정에 집중했다. 단순히 외계인이라기보다 아픔을 주는 존재로 바라보니 감정이 잘 잡히더라.



원작이 원체 유명한 게임이다. 26세기라는 먼 미래에 지구가 아닌 우주 행성을 무대로 한 외계 종족과 싸우는 이야기인데 낯설게 느껴지진 않던가.

오빠가 게임을 자주 해서 원래도 알고 있었다. 캐스팅이 확정된 후 이렇게 큰 유니버스에서 동양인 역할로 참여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그리고 세계관을 좀 더 알아보고 난 후에는 그 규모에 더욱 놀라고 보다 흥미롭게 느꼈다. 먼 미래에 우주의 한 행성이 배경이라고 하지만, 시·공간적인 배경보다 결국은 인간의 문제라 낯설지 않았다. 인간은 왜 서로 미워하고 전쟁하는지, 반란군과 정부군은 왜 서로 반목하는지 등의 감정적인 부분에 신경 써서 접근했다.



게임에도 도전해 봤는데 굉장히 어려웠다고. (웃음)

맞다! 세계관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먼저 게임에 도전했는데 실력이 너무 없다는 걸 깨닫고 책으로 접근했다. ‘헤일로’가 무엇인지, 외계인이 왜 헤일로를 찾는지 등 해당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참고로 ‘관 하’는 게임에는 없는, 시리즈에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다.



미국 ABC의 시리즈물 <리프 브레이크>에서 ‘테크니 제인’역으로 데뷔했다. 상업 작품 데뷔작이 <헤일로>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라 설렘과 동시에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당신의 어떤 면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생각하나.

부담도 컸고 또 주인공이라 더욱 열심히 했다. 첫 촬영에서는 너무 긴장해서 대사를 실수하기도. 빨리 적응해야 했는데 다행히 스태프와 제작진 모두 잘 챙겨 주셔서 촬영할수록 잘 할 수 있었다. <헤일로>에 캐스팅된 이유는… 캐스팅 디렉터의 얘기로는 오디션 테이프를 너무 잘 보내줬다고 했다. 외모적으로 독특하고 연기적으로도 잘 표현했다고 평가해 준 기억이 난다.



아버지를 잃은 ‘관’에게 마스터 치프는 아버지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닌가 한다. 두 아버지 공정환, 파블로 슈라이버와의 호흡은 어땠나.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공유해 달라.

2화 처음에서 관이 마스터 치프에게 왜 자기를 죽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정말 좋아하는 장면으로 그의 휴머니티를 보여 주면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시작점 같은 느낌이다. 또 7화에서 관의 꿈에 아버지 ‘진’이 등장한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정환 선배와 다시 만났는데 그때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연기 등을 비롯해 많은 주제로 얘기를 나눴었다.



<헤일로>가 공개된 후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마지막 촬영이 비 오는 장면이었는데 이때 정말 많이 울었다. 캐스팅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2년 반의 기간동안 잘 버티고 끝까지 잘 마무리했고, (웃음) 건강도 지키고 큰 부상도 없이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물론 연기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코로나 시국을 뚫고 작업한 터라 무사히 끝났다는 데 뿌듯했다.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 <헤일로> 프리미어 행사를 했는데 당시 오프닝 크레딧을 보고 관객이 정말 신나했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TV 시리즈로 나온 게 진심으로 반가웠던 거 같다. 이를 보고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온라인의 반응은, (솔직히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는데) 새로 등장한 ‘관’ 캐릭터에 대해 호불호가 좀 섞인 반응이더라.



원로 배우인 손숙 선생이 외할머니다. 일전에 할머니의 연기하는 길을 따라온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어릴 때 방학이 되면 한국에 자주 오갔고 그때 할머니의 연극을 주로 봐왔다. 신구 선생님과 함께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특히 좋아한다. 희곡도 좋고 할머니가 인물을 너무 잘 소화하셨다. 할머니는 연기하는 데 있어 창피해하거나 거리끼는 게 없으시다. 이런 점을 저도 배우고 싶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 도전하고 싶다.



할머니는 당신이 배우의 길을 간다고 할 때 뭐라고 말씀하셨나.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호주 TV를 보니 동양인 배우가 전혀 없어서 호주에서 배우가 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제 꿈을 전적으로 지지해줬고 고등학교를 한국으로 진학해서 연기를 공부하도록 추천해 주셨다. 그렇게 계원예고에 진학했고 졸업 후 다시 호주에 돌아가 대학을 마쳤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당시 할머니는 정말 꾸준하게 응원해 주면서도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하셨다. ‘예린아, 배우는 정말 어려운 길이다. 유명해지고 돈 벌고 이런 것보다 항상 평가받는 작업이라 힘들다’ 면서 ‘항상 겸손하라’고. 이런 현실적인 조언이 매우 도움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또 비전은.

이제 시작이라 해보고 싶은 건 많다. 특히 다크하고 헤비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인생을 다룬 드라마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동양을 대표하는 글로벌 배우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어 후배를 위한 길을 여는 데 도움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보다 더 경력이 쌓이면 프로덕션 컴퍼니를 만들어 동양 이야기나 동양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바람도 있다.



한국 콘텐츠를 자주 보는 편인가.

즐겨 본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항상 사극을 시청해서 같이 봤고 요즘엔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최근엔 <이태원 클라쓰>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신선했다. 특히 캐릭터들이 트렌디해서 좋았다.



‘하예린’은 어떤 사람인가.

조용하고 혼자 있을 때 충전되는 사람이다. 촬영하지 않을 때는 차분한 편으로 자연을 좋아해서 바닷가에 앉아 생각을 많이 한다.





사진제공. 파라마운트+





[mail:eunyoung.park@movist.com]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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