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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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예 아냐… 스스로 채찍질”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배우 최성은 | 2022.05.19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영화 <시동>(2019)과 드라마 <괴물>로 ‘괴물 신예’라는 타이틀을 얻은 배우 최성은이 넷플릭스 판타지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나마라>로 돌아왔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린 동생과 어렵게 생활하던 고등학생 ‘윤아이’(최성은) 앞에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마법처럼 풀어낸다. ‘리을’을 만나 꿈을 되찾아가는 ‘아이’를 연기한 최성은은 “괴물 신예라는 타이틀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채찍질하는 편이다. 칭찬보다 쓴소리가 좋다”고 밝혔다.





<안나라수마나라>가 공개 이틀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4위에 올랐다.

공개 전까지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두렵고 설?는데 막상 공개되고 나니 오히려 순위 자체에는 큰 감흥이 없더라. 그냥 ‘그렇구나’ 했다. (웃음)



뮤지컬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노래와 안무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텐데.

노래하는 건 좋아하지만 사실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웃음) 노래는 내게 익숙한 장르가 아니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걸 터득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노래나 춤이 들어가는 장면을 준비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작품 준비하듯이 평범하게 했는데 뮤지컬적인 장면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계속해서 연구했다. 특히 스태프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판타지 뮤직 드라마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읽고 거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남겨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감사하더라. (웃음)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인기 원작을 둔 작품을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원작 팬들의 반응에 대한 걱정은 없잖아 있었지만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태원 클라쓰>를 했던 김성윤 감독님께서 (출연) 제의를 해줬다는 사실이 큰 도움이 됐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대화하는 게 너무 즐거웠고 같이 작업하면 재밌을 거 같았다. 감독님의 조언 덕에 원작의 유명세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선 부담을 많이 덜은 상태로 작품에 들어갔다. 괜한 부담감을 갖지 않으니까 오히려 연기가 편안하게 나오더라.



당신이 연기한 ‘유아이’는 현실에 치여 꿈을 잃어버린 고등학생이다. 없는 살림에 부모님도 없이 어린 동생과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 아등바등 살아가는 게 대견하더라.

‘유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다. 어린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빨리 크고 싶어한다. 그런 심정이 안쓰러우면서도 이해가 갔다. 현실적으로 많은 짐을 짊어지면서 꿈을 포기해야 하고, 무얼 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하는 게 짠하더라.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다.



본인과 비슷한가.

‘아이’가 지닌 책임감이 나와 비슷한 거 같다. 내 어릴 시절을 생각해보면 당장 눈앞의 해야 할 것,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스스로를 모는 성향이 있다. 하루하루 상황에 급급했던 것 같다. 그 시절의 나에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만 같은 압박이 있던 것 같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 같은 경우엔 현실적인 지점들에 부딪혀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게 되지 않나. 그만큼 극심한 현실에 처하진 않아도 사람들은 대부분 하고 싶은 것보다 하기 싫은 걸 하면서 살아가는 거 같다. ‘아이’와 ‘리을’의 관계를 보며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리을’ 역의 지창욱 배우와는 호흡이 어땠나.

지창욱 선배님은 따뜻한 에너지를 가지신 분이라고 느꼈다. 처음부터 마지막 촬영이 끝날 때까지 변함이 없던 것 같다. ‘아이’가 ‘리을’에게 느낄 법한 감정을 내가 비슷하게나마 창욱 선배님과 작업하며 느낀 것 같다.



촬영하면서 해당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몇 번 더 찍어보고 싶을 때 창욱 선배님이 '괜찮다. 하고 싶은대로 다 해도 된다'는 눈빛을 보내주셨을 때 힘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웃음) 또 주인공으로서 현장에서 갖춰야 할 태도나 스태프들과 의사소통하는 법, 관계를 맺는 법 등 많이 배웠다. 창욱 선배님과 같이 했기에 더 역할에 집중할 수 있던 것 같다. 굉장히 감사하다.



드라마 <여신강림>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나일등’ 역의 황인엽 배우와도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황인엽 배우는 실제로도 굉장히 착하다.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엄청 동안이다. (웃음) 아무래도 동갑내기 친구로 나오다 보니 늘 현장에서 ‘일등아’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냈다.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진짜 친구 같았다. 작업을 하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내 얘기를 잘 들어줘서 서로 소통하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던 거 같다. 그리고 끼가 많다고 할까. 매력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 매력이 ‘일등’이란 인물에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 (웃음) ‘일등’이라는 역할이 황인엽이라는 배우를 만나서 귀엽고 매력있고 사랑스러워졌다. ‘일등’만의 아픔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 거 같다.



앞서 영화 <시동>과 JTBC 드라마 <괴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괴물 신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나는 나를 괴물 신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웃음) 사실 스스로에게 채찍직을 하는 편인 것 같다. 좋은 말보다는 (연기에 대한) 충고나 고치면 좋을 지점, 안 좋은 부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더 많이 기억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스스로에 대해 좋게 생각하기 보다는 확실히 내가 뭘 더 고쳐야 할지, 개선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 평소 생각하는 편이다.



넷플릭스 작품은 처음인데 작업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땠나.

드라마나 영화를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작품과 크게 다르다고 느끼진 않았던 것 같다. (웃음)



‘아이’가 아닌 최성은이 생각하는 진짜 어른은.

<안나라수마나라>는 '좋은 어른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다. 나도 이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아이의 마음을 유지하면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어른이지 않을까 싶더라. (웃음) 아이들은 타인이나 주변 상황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순수함을 계속해서 가지고 살아가지 않나. 자기가 하고 싶은 어떤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꿈도 꾸고. 그런 마음을 어른이 되어서까지 가지고 살아간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좋은 배우의 덕목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되는 거 같다. 타인에 대한 시선이나 마음이 기본적으로 열려 있고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일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최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충족감, 기여감, 만족감 속에서 내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인간 최성은으로서 행복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간다면 배우 최성은으로서도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사진제공_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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