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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플랫폼, 영화계 도전 욕구 자극할 것” 바른손 박재하 실장 | 2021.10.12
 
[무비스트=박꽃 기자]





NFT 판매로 영화 투자금 유치하는 마켓 ‘nPlanet’



블록체인 기술로 투자금 투명 관리하는 툴 ‘크레이드’



완성작 배급하고 유저들이 보상받는 OTT 플랫폼 ‘로플러’



투자제작, 배급상영 전반에 블록체인 도입한 바른손 NFT 플랫폼 10월 런칭



박재하 실장 “영화계 도전 욕구 자극해 새로운 스타 나올 것”






바른손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영화산업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NFT(Non Fungible Token) 구매로 개인이 영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마켓, 투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관리툴, 완성작을 직접 배급하고 보상을 받는 OTT 등 연쇄적인 작용 안에서 기능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한국 영화산업은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 속도 안에서 수직계열화 문제도 불거졌다. 제작자와 창작자가 커나갈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게 현재 영화 산업의 문제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투자, 제작, 배급, 상영이라는 영화의 네 가지 요소를 ‘블록체인화’ 시켜나가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블록체인화’ 한다는 건 디지털 공간(블록)에 데이터 꾸러미(체인)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블록체인 기술을 영화 산업 전반에 접목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일단 NFT를 판매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nPlanet’을 런칭할 예정이다. 개인이 NFT를 구매하는 형식으로 영화 관련 아이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마켓이다. NFT라는 건 디지털 세계에서 ‘오리지널리티’를 인증해주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NFT를 구매하는 사람과 되판 사람 등 지난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기술로 모두 기록되고 공인된다. 때문에 영화 투자에 대한 자기 권리를 인정받고 싶다면 마켓을 통해 정식으로 NFT를 구매하면 된다. nPlanet에서 판매한 NFT로 영화 제작비를 모으면 그다음 단계에서 ‘크레이드’라는 투자관리툴을 통해 그 돈을 관리, 운영하게 된다.



투자관리툴 크레이드는 어떤 역할을 하나.

크레이드는 투자자와 제작자가 서로 정보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한 투자관리툴이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일단 제작자가 돈을 모으고 난 뒤에는 투자자를 위한 보고 의무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지 않나. 크레이드는 이런 점을 고려했다. 예컨대 제작자가 사용한 제작비 영수증을 촬영해 어플에 올리면 해당 데이터를 활용한 보고서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자동으로 보고서에 등록된다. 식비, 회의비 등 항목별 내역이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자기 돈이 적정하게 사용됐는지, 어떤 이유로 더 혹은 덜 사용됐는지 판단하고 질의할 수 있다. 투자자가 전자 서명으로 제작비 사용 내용을 승인하면 제작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투자자로서 가장 매력적인 건 자신이 낸 돈이 영화 제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겠다.

크레이드라는 서비스 자체가 투자 피해액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거다.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투자자와 제작사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크라우드 펀딩은 일단 투자금을 받고 나면 중간 공정을 공개할 법적인 의무가 없고, 해당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른 곳에 돈을 써도 문제가 없는 실정이다. 결과물이 불량하거나 약속된 물건을 아예 받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이유다. 크레이드를 쓰면 이런 이유로 인한 투자 피해를 최대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리라고 본다. 80%라는 수치는 크라우드 펀딩 성공시 투자자가 1차 마일스톤에서 지불할 금액을 전체 투자금의 20%를 설정했을 경우를 근거로 산출한 한 것이다. 투자자는



객관적인 스펙의 제조품이 아니라 영화라는 주관적인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창작자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모든 공정을 투자자에게 보고해야 하는 절차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일까.

바른손도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이기 때문에 그 입장을 잘 안다. 일단 제작사로서는 보고서 만드는 것도 일이다. 일주일 단위로 (제작비 사용 내역) 엑셀 파일을 만드는 일을 전담하는 사람이 프로젝트당 한두 명은 꼭 있게 마련인데, 자동 보고서 작성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런 면에서 업무가 효율화될 것이다. 또 제작사 대부분은 효과적인 제작 과정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봉준호 감독처럼 머릿속에 모든 걸 그려놓고 주 52시간을 딱 맞추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크레이드를 이용해 투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면 그런 연습을 반복할 수 있는 제작 기회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성장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본다. 소규모 제작 프로젝트일수록 우리 플랫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크레이드를 사용 중인 곳이 있나.

바른손이 자체 제작 중인 VR 영화가 8월 말 크랭크인한 이후 크레이드를 사용해 투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제작비 3억 원 정도의 소규모 프로젝트인데 여러모로 우리 플랫폼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내년에 자체 제작 예정인 드라마와 영화도 크레이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영화, 드라마 2편과 게임을 포함한 5개 프로젝트로부터 크레이드 사용 의향서를 받은 상황이다.



작품을 완성하면 창작자는 블록체인 기반 OTT 플랫폼 로플러에서 직접 배급도 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로플러는 창작자가 직접 자기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배급사가 배급 계약을 맺은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창작자가 로플러의 유저가 돼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그 영화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포인트(보상)도 많아진다. 기존 OTT 플랫폼은 사업자가 선정한 상업성 있는 영화 위주로 서비스하지만, 이런 이유로 로플러에서는 보다 많은 다양성 영화를 볼 수 있게 될 거다.



그렇다면 유저로서는 기존의 OTT 플랫폼과 어떤 다른 지점이 있는 건가.

아마 UI나 UX 부분에서는 왓챠, 넷플릭스 등 기존 OTT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거다. 하지만 P2P(Person to Person) 시스템을 이용해 유저 역시 상호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고 보상받을 수다는 점이 확실한 차별화 요소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일 안 좋은 예인 ‘토렌트’가 떠오를 것이다.(웃음) 그런데 그 방식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기존 OTT 플랫폼에서는 유저가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를 내려받게 하기 위해 서버 제공업체에 비용을 제공해야 했는데, 로플러에서는 유저 여러 명이 (직접 콘텐츠 제공자로 참여해) 서버 비용을 메꿀 수 있게 된다. 토렌트에서는 이 과정에서 유저간 주고받은 데이터 기록을 추적하지 못해 불법 복제물을 막아낼 수 없었다는 문제가 있지만, 로플러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누가 누구로부터 몇 분 동안 콘텐츠를 다운받았는지, 그로 인해 얼마만큼의 보상을 받았는지 등을 기록할 수 있다. 한마디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토렌트 시스템을 양지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모든 유저가 선한 의지로 좋은 콘텐츠만 올리리라는 보장은 없을 텐데. 예컨대 불법 음란물이나 함량 미달 콘텐츠를 업로드할 경우 어떤 식으로 관리되나.

오픈형 플랫폼 특성상 누구라도 콘텐츠를 올릴 수 있겠지만 그로 인해 부적절한 영상이 올라왔다면 일차적으로는 내부 인력이 업로드 자체를 반려 처리하고 영상을 내리는 식의 관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아마 유튜브처럼 수많은 콘텐츠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자동화된 알고리즘도 마련될 거로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고 등의 기능을 활성화해 유저가 플랫폼 관리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따른 포인트(보상)를 지급할 예정이다.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속성을 지닌 만큼, 유저의 시청 기록 등 민감 정보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물론이다. 내가 뭘 봤는지 박제되면 안 되지 않겠나.(웃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고 모든 데이터를 블록체인화하는 건 아니다. 유저의 민감 정보는 암호화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안전하게 보호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 관련 큼직한 사태가 많았던 만큼, 완벽한 시스템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관련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접근이 가장 중요하고, 혹여라도 문제적 사태가 발생한다면 상응하는 수준의 보상이 뒤따르는 게 필수적이라고 본다.



로플러 런칭 단계에서는 몇 편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가.

최초에는 10편으로 테스트를 시작하고, 문제가 없다면 주 단위로 업로드를 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100편가량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 번에 전편을 공개하기 보다는 유저의 관심을 끌 만한 영화를 골라 마케팅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영화진흥위원회와 계약된 VR 단편 영화, 개별 배급사들과 계약을 통해 수입된 장편 인디 영화, 국내 소규모 영화 등이 목록에 올라있다. 마블 만큼은 아니지만(웃음)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유명 작품도 포함돼 있다. 정액제 이용 금액은 월 5천 원 수준으로 책정 예정이고 별건 구매도 가능하다. 배급사는 정액제 모델, VOD 모델 두 가지 방식으로 정산 받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NFT마켓 nPlanet으로 투자금을 모으고, 투자관리툴 크레이드로 투자금을 관리하고, OTT 배급 플랫폼 로플러로 영화 배급까지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영화가 만들어져 관객에게 선보이기까지의 모든 절차에 영향을 행사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하나만 바꿔선 현재 영화 산업의 구조를 제대로 보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 사항도 많다. 기존 영화 산업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왜 너희는 이렇게 하느냐는 의문도 있게 마련이다. 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써야 하냐는 거다. 산업 주체들의 의문뿐만 아니다. 블록체인은 정부에서도 명확한 가이드를 주지 못하는 새로운 길이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설득하고 그들 머릿속 한계를 해제시켜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거쳐 바른손이 구축하려는 생태계가 끌어낼 효과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기존 영화 산업의 시스템 안에서도 용인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자는 목표로 기획됐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가상화폐와 연결돼 있는데, 바른손의 경우는 가상화폐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다소 경직돼 있는 영화 산업 구조를 부드럽게 만들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아마 바른손의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하면 영화계의 도전 욕구를 자극할 것이다. 대중에게 선보이고 인정받고 싶은 좋은 기획이나 시나리오가 있는 제작자나 신진 창작자가 발굴된다면 가장 의미 있는 변화 아닐까. 도전 끝에 봉준호 감독 이후의 새로운 스타가 나올 거로 믿는다. 동시에 플랫폼 유저들에게도 사랑 받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사진_박광희 실장(Ultra Studio)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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